질문글:

샘플로 올려 놓으신 뉴스를 대본으로 읽으면, 모르는 단어 숙어가 간혹 보이지만 문맥으로 짐작하여 뉴스가 전달하려는 메세지를 대강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읽는 속도가 느리고 간혹 두번 읽어야 이해 되는 문장도 있습니다.

듣기와 말하기는 더 느린데, 뉴스를 듣는 것만으로는 이해가 1/3도 안 되고, 중간중간 들리는 단어들로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지 짐작하는 정도입니다.  (라디오나 유튜브 중간에 나오는 광고는 대부분 잘 알아 듣습니다)

선생님께서 샘플로 올려주신 암기파일을 대본 안 보고 따라 말해 보는데, 파일을 5-10번은 재생해야 겨우 따라가는 정도입니다.

2년 전에 1(원어민):5(학생) 정도의 온라인으로 스피킹 연습하는 수업을 몇 달 했는데, 반 배정 시험이 필기라 듣기 말하기 실력에 비해 점수가 잘 나와 제 수준보다 높은 반으로 배정이 된 것 같았습니다. 저는 저는 간단한 말도 더듬거렸고, 강사와 학생들 말이 빨라 수업 초반에는 좀 알아 듣지만 뒤로 갈수록 정신적으로 피곤해져 못 알아 들고 지루했습니다. 

평소 말수가 별로 없는 편이라 원어민이나 동료들과 할 얘기가 없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대화보다는 뉴스 듣고 따라하기가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후 조금씩 영어 공부를 계속하여 지금은 조금 늘어서 광고 같은 것은 알아 들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매일 출퇴근 시간 2시간은 영어공부할 수 있고, 추가로 2시간 정도 내 보려고 합니다.

#1 이런 제가 미국 회사에 근무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어떤 식으로 공부하면 좋을까요? 달성 기간은 대략 얼마로 보시는지요?

우선 업무상의 대화나 프레젠테이션에서 알아 듣는 데 무리가 없고, 말이 느려도 상대방이 알아들을 정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물리 치료사 비슷한 직업으로 미국 병원에서 일하고자 합니다.

#2 뉴스 주제가 대체로 우주, 자동차, 경제가 많던데, 병원 근무를 목표로 하므로 건강이 주제인 뉴스를 우선 연습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다 하는 게 나을까요?

답변글:

독해력이 좋을 수록 청취력도 더 빨리 좋아질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본 이해도로 판단해 보면 독해력은 어느 정도 갖추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1. 청취력이 좋으면 스피킹 실력이 뒤쳐져 있어도 업무을 하면서 대화를 하다보면 스피킹은 곧 좋아질 수 있습니다.
직접 겪으면서 스피킹을 하다보면 몇 개월안에 (3개월 안에도)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알아듣고 필요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집니다. 
프리젠테이션이나 회의 때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상당한 수준의 리스닝 실력이 있어야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이정도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쏙캔을, 들리는 수준에서 그치지 말고 암송하면서 진도를 나가셔야 합니다.
1년 분량이 될 지 2년 이상의 분량이 될 지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학습자의 노력,역량, 열정 등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2. 건강.의학 분야면 좋겠지만 뉴스 특성상 그다지 전문적인 내용은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다양한 분야로 공부하시되 병원 관련 어휘나 표현은 따로 학습하도록 권해드립니다.   

말이 많은 (talkative) 사람이 스피킹 실력 향상에는 이점이 있습니다. 
문법적으로 맞던 틀리던 두려움 없이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의 영어실력이 더 빨리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혹시 미국에서 일을 하시더라도 서스럼 없이 말을 많이 하도록 권해드립니다.
(한국사람이 영어 못하는 거 당연하다. 부끄러울 거 없다.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는 자세...  그러면 동료들도 인정해 줄 것입니다)